0. 만화입니다.

1. 계속 레진 닷컴에 올리다가 간만에 새벽에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하나 그렸는데 이걸 자고 있는 레진씨 깨워서 올려달라고 땡깡 부리자니 철딱서니없는 짓이고 시류에 편승하는 얄팍한 내용 한 편을 갑작스레 올리기도 어중간해서 번외편 개념으로 이 곳에 올린다. 뭐 레진님이 보시고 레진닷컴에 퍼가면... 이젠 괜찮아 ㅋㅋㅋ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트래픽 오버로 다운되지 않으니까! ㅋ
2. 예전 2PM 재범이 때하고 비슷한 거 같다. 철딱서니 없는 인간이 골빈 소리 함부로 했고, 그걸 가지고 성질난 사람들이 까는 거고, 또 점잖은 분들은 마녀사냥은 그만 합시다 하는데 글쎄 아직 하루 밖에 안 됐고 투데이 멤버 올리기 위해 존재하는 싸이월드 몰려간 거 가지고 벌써부터 마녀사냥 운운하는 건 좀... 걔네 학교 앞에 걔 자르라고 걔 얼굴 붙힌 허수아비에 불 붙힌 화형식 퍼포먼스 정도는 벌어져야 마녀사냥이고 그만두고 어쩌고 할 건덕지가 있겠지.
3. 여자가 잘 생기고 키 큰 남자 좋아하는 거 이상한 거 아니다. 남자가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 좋아하는 게 일반적이듯이. 그런데 그런 보편적인 희망사항에서 비뚤어진 방향으로 더 나아가서 '키 작은 남자가 Loser'라니 이건 이도경씨가 제대로 루저 인증한 거다. 그런 소릴 해놓고 욕 안 먹기를 바라면 그게 도둑놈 심뽀지. 마법진을 그리고 악마를 소환했다가 그 악마한테 잡아먹히듯 자기 이빨 사이로 새어나온 더러운 낱말에게 스스로가 범해지는 꼴을 당할 수 밖에 없다.
4. 어디선가 방송국 PD가 시킨 거니까 이도경씨는 죄 없다고 하는데 아니 무슨 이도경씨가 성상납 장면 비디오 테잎을 빌미로 협박당한 새내기 연예인도 아니고 PD가 시키는대로 다 한단 말인가? 방송국이 무슨 군대야? 까라면 까게... 물론 그런 분위기가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도경씨는 민간인이잖아. 민간인답게 처신했어야지. 괜히 남 핑계대고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고야 싶겠지만 세상 그리 쉽지 않다는 거 이번에 실감하기 바래.
4b. 방송국 사람들은 원래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인터뷰라던가 누군가의 발언을 딸 때 자기들 쓰기 좋은 발언을 하게 유도하는 경향이 있지. 그런데 거기서 넘어가면 걔네만 좋은 거고, 그런 발언한 사람은 지는 거다. 처참하게 지는 거다.
4c. 어두운 과거 이야기 하나. 200X년에 성인물 관련업체에서 일했는데 그때 성인 컨텐츠 서비스 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모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었다. 방송 나가면 쪽팔리다고 윗사람들이 다 도망쳤지만 방송국에서 취재 왔는데 아무도 인터뷰를 안 하면 "업체는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라면서 매우 부정적인 멘트와 함께 건물 외경 샷이 나가고 이미지가 팍 깎이기 때문에 내가 총대를 매고 인터뷰를 해야 했다. 전쟁터에서 간부들 다 도망가고 혼자 기관총좌에 앉아서 몰려오는 적들한테 방아쇠 당기는 총알받이 심정이 어떤건지 실감나는 순간이었지.
방송국 PD는 집요했다! 질문이 한결 같았다. "성인물 서비스를 하면 미성년자들에게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그에 대한 내 대답도 한결 같았다. "저희 서비스는 철저히 성인 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들이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미성년자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주민등록번호 인증과 컨텐츠 결제 신용카드 조회 등 여러가지 보안 장치로 개인확인과 안전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완벽한 보안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건 자살행위이다. 실제로 보안에 나름 자신도 있었고.(너무 신경써서 나중에 서비스 말아먹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해커들이 보안을 뚫고 성인물을 다운받아 뿌릴 수도 있지 않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저희의 보안은 최신 기술로 해킹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보안인지 구조를 말씀해 주시죠?"
이게 미친 질문인 거다. 세상에 어떤 장사 말아먹을 놈이 자기네 보안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설명한단 말인가? 뚫고 들어오라고 자랑할 일 있나?
"그걸 말씀드리면 보안이 아니죠. 아무튼 최선을 다 하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여기까지 말하자 PD가 카메라맨에게 잠깐 카메라를 끄라는 신호를 했다.
카메라가 꺼지자 PD가 아주 묘한 웃음을 지으며 꽤 다정한 느낌의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거 너무 빡빡하게 대답하는데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좀 져주시죠? 이번에 질문할 땐 말실수하는 셈 치고 몇 마디 흘려주깁니다?"
나보고 방송에 나가서 엿먹기 딱 좋은 대답을 하란 이야기이다. 거기서 아 이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구나 하고 "저희 보안도 해킹을 하시면 뚫을 수 있으십니다."라고 대답했다면 내가 그 회사에서 잘리는 날이 몇 달 더 당겨졌을 것이다.
나는 끝까지 카메라 앞에서 컨텐츠 보안과 안전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했고 PD는 카메라를 몇 번이고 끄면서 나를 닥달했다.
결국 "진짜 더럽고 치사하게 구네."란 말을 마지막으로 나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다른 취재를 하러 갔다.
그 뒤엔 어떻게 됐는가.
나는 건방지게 일개 사원이 인터뷰를 했다고 회사 간부들한테 돌아가면서 깨졌고(간부는 여럿이지만 날 까는 이유는 하나같이 '아무도 인터뷰할 사람이 없었으니 네가 해야 한 게 맞지만 그래도 네가 한 건 잘못이다'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주 심야 시간의 모 방송에선 내 얼굴과 직함, 본명이 생생하게 터져 나왔다. 방송, 그리고 그 방송을 보고 만들어진 일부 인쇄매체의 보도 내용은 '업체 책임자는 끝까지 위험성을 부정하였으나 실제로는 얼마나 안전한지 그 진위를 파악하기 힘듭니다'였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ㅋㅋ 근데 니네가 내 얼굴 공중파에 까줘서 친척이고 회사 근처 식당 점원이고 다 봤더라. 식당과 커피점, 술집 여직원들이 전부 날 보는 표정이 변했던 게 신선했다.
4d. 더 예전 이야기. 1996년? 암튼 옛날에 내가 경찰서에서 꼬꼬마 의경할 때, 우리 관할도 아니고 옆 관할구역에 맹수가 나타난 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 교통사고로 부숴진 몸이 나을 때까지 행정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사무실 문을 누가 노크도 없이 벌컥 열더니 "지금 동물원에서 탈출한 것 같은 맹수가 나타났다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이러는 거다. 자기가 누군지도 안 밝히고. 그래서 "우린 몰라요." 그랬지. 사무실 안에서 무전 듣고 있던 것도 아니고 윈도우95로 만든 빌어먹을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전산업무 보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밖에 뭔 일이 났는지 어떻게 알아? 그것도 우리 관할도 아닌데.
그 질문을 한 사람은 모 신문사 기자였고 다음날 이런 보도자료가 나갔다.
"시내에 맹수 출현, 시민들 공포에 떨어. 하지만 경찰은 그런 사실조차 몰라."
발칵 뒤집어진 서울청에서 어떤 미친 놈이 그딴 식으로 기자랑 인터뷰했는지 조사를 했고 사무실에 있던 우리는 윗사람들한테 끌려가서 작살나게 깨졌다. 깨진 이유는 '너네가 잘못한 건 없지만 기자한테 소스를 제공했으니 너네가 잘못한 거다'였다. 사무실에서 전산업무 하다가 웬 놈하고 말 몇 마디 한 거 때문에 영창 갔다 올 뻔 했다니 말 다 했죠. 그 뒤로 사무실 문 잠그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다음엔 또 어떤 민원인이 의경들이 사무실 문 잠그고 일한다고 민원 넣어서 친절하지 않다고 영창 보내려고 그러더라. 정말 못해먹을 나날이었다.
나의 언론 불신증은 뿌리깊다 이거야...
5. 암튼 방송국, 신문사 등에서는 자기들 위치를 이용해서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말조심을 해도 편집되서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는데 스스로 나서서 좋은 소스를 제공하다니,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민간인이 아닐 수 없다.
니가 굉장히 잘난 거 같지. 그래봐야 넌 민간인 루저야. 남의 스펙 재면서 헛물 켜지 말고 니 스펙이나 키워. 괜히 어중간한 퀄리티로 방송국 주변에서 두리번거리면서 떡고물 떨어지나 깝치지 말고.
딴 인간들도 이빨 잘못 놀린 루저 하나 까는 건 뭐라 안 말리겠다만 적당히 재미있을 정도로만 까고 니네 할 일 아니면 공부나 해라.
민간인에겐 돈과 지식 만이 전부다. 통장에 돈 모을래 하드에 짤방 모을래? 10년 후에 꺼내보며 미소지을 게 뭐 같냐. 짤방?
* 이 글은 새벽 내내 페퍼톤즈의 슈퍼 판타스틱을 들으며 작성하였습니다. 오 세상은 슈퍼 판타스틱.
niMishel 091110 0823.
1. 계속 레진 닷컴에 올리다가 간만에 새벽에 생각나는 바가 있어서 하나 그렸는데 이걸 자고 있는 레진씨 깨워서 올려달라고 땡깡 부리자니 철딱서니없는 짓이고 시류에 편승하는 얄팍한 내용 한 편을 갑작스레 올리기도 어중간해서 번외편 개념으로 이 곳에 올린다. 뭐 레진님이 보시고 레진닷컴에 퍼가면... 이젠 괜찮아 ㅋㅋㅋ 나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트래픽 오버로 다운되지 않으니까! ㅋ
2. 예전 2PM 재범이 때하고 비슷한 거 같다. 철딱서니 없는 인간이 골빈 소리 함부로 했고, 그걸 가지고 성질난 사람들이 까는 거고, 또 점잖은 분들은 마녀사냥은 그만 합시다 하는데 글쎄 아직 하루 밖에 안 됐고 투데이 멤버 올리기 위해 존재하는 싸이월드 몰려간 거 가지고 벌써부터 마녀사냥 운운하는 건 좀... 걔네 학교 앞에 걔 자르라고 걔 얼굴 붙힌 허수아비에 불 붙힌 화형식 퍼포먼스 정도는 벌어져야 마녀사냥이고 그만두고 어쩌고 할 건덕지가 있겠지.
3. 여자가 잘 생기고 키 큰 남자 좋아하는 거 이상한 거 아니다. 남자가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 좋아하는 게 일반적이듯이. 그런데 그런 보편적인 희망사항에서 비뚤어진 방향으로 더 나아가서 '키 작은 남자가 Loser'라니 이건 이도경씨가 제대로 루저 인증한 거다. 그런 소릴 해놓고 욕 안 먹기를 바라면 그게 도둑놈 심뽀지. 마법진을 그리고 악마를 소환했다가 그 악마한테 잡아먹히듯 자기 이빨 사이로 새어나온 더러운 낱말에게 스스로가 범해지는 꼴을 당할 수 밖에 없다.
4. 어디선가 방송국 PD가 시킨 거니까 이도경씨는 죄 없다고 하는데 아니 무슨 이도경씨가 성상납 장면 비디오 테잎을 빌미로 협박당한 새내기 연예인도 아니고 PD가 시키는대로 다 한단 말인가? 방송국이 무슨 군대야? 까라면 까게... 물론 그런 분위기가 없잖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도경씨는 민간인이잖아. 민간인답게 처신했어야지. 괜히 남 핑계대고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고야 싶겠지만 세상 그리 쉽지 않다는 거 이번에 실감하기 바래.
4b. 방송국 사람들은 원래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인터뷰라던가 누군가의 발언을 딸 때 자기들 쓰기 좋은 발언을 하게 유도하는 경향이 있지. 그런데 거기서 넘어가면 걔네만 좋은 거고, 그런 발언한 사람은 지는 거다. 처참하게 지는 거다.
4c. 어두운 과거 이야기 하나. 200X년에 성인물 관련업체에서 일했는데 그때 성인 컨텐츠 서비스 사이트 오픈을 앞두고 모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었다. 방송 나가면 쪽팔리다고 윗사람들이 다 도망쳤지만 방송국에서 취재 왔는데 아무도 인터뷰를 안 하면 "업체는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라면서 매우 부정적인 멘트와 함께 건물 외경 샷이 나가고 이미지가 팍 깎이기 때문에 내가 총대를 매고 인터뷰를 해야 했다. 전쟁터에서 간부들 다 도망가고 혼자 기관총좌에 앉아서 몰려오는 적들한테 방아쇠 당기는 총알받이 심정이 어떤건지 실감나는 순간이었지.
방송국 PD는 집요했다! 질문이 한결 같았다. "성인물 서비스를 하면 미성년자들에게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그에 대한 내 대답도 한결 같았다. "저희 서비스는 철저히 성인 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미성년자들이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미성년자들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는 주민등록번호 인증과 컨텐츠 결제 신용카드 조회 등 여러가지 보안 장치로 개인확인과 안전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완벽한 보안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그딴 식으로 말하는 건 자살행위이다. 실제로 보안에 나름 자신도 있었고.(너무 신경써서 나중에 서비스 말아먹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해커들이 보안을 뚫고 성인물을 다운받아 뿌릴 수도 있지 않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저희의 보안은 최신 기술로 해킹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보안인지 구조를 말씀해 주시죠?"
이게 미친 질문인 거다. 세상에 어떤 장사 말아먹을 놈이 자기네 보안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설명한단 말인가? 뚫고 들어오라고 자랑할 일 있나?
"그걸 말씀드리면 보안이 아니죠. 아무튼 최선을 다 하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여기까지 말하자 PD가 카메라맨에게 잠깐 카메라를 끄라는 신호를 했다.
카메라가 꺼지자 PD가 아주 묘한 웃음을 지으며 꽤 다정한 느낌의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거 너무 빡빡하게 대답하는데 우리도 먹고 살아야죠. 좀 져주시죠? 이번에 질문할 땐 말실수하는 셈 치고 몇 마디 흘려주깁니다?"
나보고 방송에 나가서 엿먹기 딱 좋은 대답을 하란 이야기이다. 거기서 아 이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구나 하고 "저희 보안도 해킹을 하시면 뚫을 수 있으십니다."라고 대답했다면 내가 그 회사에서 잘리는 날이 몇 달 더 당겨졌을 것이다.
나는 끝까지 카메라 앞에서 컨텐츠 보안과 안전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했고 PD는 카메라를 몇 번이고 끄면서 나를 닥달했다.
결국 "진짜 더럽고 치사하게 구네."란 말을 마지막으로 나와의 인터뷰를 끝내고 다른 취재를 하러 갔다.
그 뒤엔 어떻게 됐는가.
나는 건방지게 일개 사원이 인터뷰를 했다고 회사 간부들한테 돌아가면서 깨졌고(간부는 여럿이지만 날 까는 이유는 하나같이 '아무도 인터뷰할 사람이 없었으니 네가 해야 한 게 맞지만 그래도 네가 한 건 잘못이다'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주 심야 시간의 모 방송에선 내 얼굴과 직함, 본명이 생생하게 터져 나왔다. 방송, 그리고 그 방송을 보고 만들어진 일부 인쇄매체의 보도 내용은 '업체 책임자는 끝까지 위험성을 부정하였으나 실제로는 얼마나 안전한지 그 진위를 파악하기 힘듭니다'였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ㅋㅋ 근데 니네가 내 얼굴 공중파에 까줘서 친척이고 회사 근처 식당 점원이고 다 봤더라. 식당과 커피점, 술집 여직원들이 전부 날 보는 표정이 변했던 게 신선했다.
4d. 더 예전 이야기. 1996년? 암튼 옛날에 내가 경찰서에서 꼬꼬마 의경할 때, 우리 관할도 아니고 옆 관할구역에 맹수가 나타난 일이 있었다. 나는 그때 교통사고로 부숴진 몸이 나을 때까지 행정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사무실 문을 누가 노크도 없이 벌컥 열더니 "지금 동물원에서 탈출한 것 같은 맹수가 나타났다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이러는 거다. 자기가 누군지도 안 밝히고. 그래서 "우린 몰라요." 그랬지. 사무실 안에서 무전 듣고 있던 것도 아니고 윈도우95로 만든 빌어먹을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전산업무 보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밖에 뭔 일이 났는지 어떻게 알아? 그것도 우리 관할도 아닌데.
그 질문을 한 사람은 모 신문사 기자였고 다음날 이런 보도자료가 나갔다.
"시내에 맹수 출현, 시민들 공포에 떨어. 하지만 경찰은 그런 사실조차 몰라."
발칵 뒤집어진 서울청에서 어떤 미친 놈이 그딴 식으로 기자랑 인터뷰했는지 조사를 했고 사무실에 있던 우리는 윗사람들한테 끌려가서 작살나게 깨졌다. 깨진 이유는 '너네가 잘못한 건 없지만 기자한테 소스를 제공했으니 너네가 잘못한 거다'였다. 사무실에서 전산업무 하다가 웬 놈하고 말 몇 마디 한 거 때문에 영창 갔다 올 뻔 했다니 말 다 했죠. 그 뒤로 사무실 문 잠그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 다음엔 또 어떤 민원인이 의경들이 사무실 문 잠그고 일한다고 민원 넣어서 친절하지 않다고 영창 보내려고 그러더라. 정말 못해먹을 나날이었다.
나의 언론 불신증은 뿌리깊다 이거야...
5. 암튼 방송국, 신문사 등에서는 자기들 위치를 이용해서 좋은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말조심을 해도 편집되서 무슨 꼴을 당할지 모르는데 스스로 나서서 좋은 소스를 제공하다니,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민간인이 아닐 수 없다.
니가 굉장히 잘난 거 같지. 그래봐야 넌 민간인 루저야. 남의 스펙 재면서 헛물 켜지 말고 니 스펙이나 키워. 괜히 어중간한 퀄리티로 방송국 주변에서 두리번거리면서 떡고물 떨어지나 깝치지 말고.
딴 인간들도 이빨 잘못 놀린 루저 하나 까는 건 뭐라 안 말리겠다만 적당히 재미있을 정도로만 까고 니네 할 일 아니면 공부나 해라.
민간인에겐 돈과 지식 만이 전부다. 통장에 돈 모을래 하드에 짤방 모을래? 10년 후에 꺼내보며 미소지을 게 뭐 같냐. 짤방?
* 이 글은 새벽 내내 페퍼톤즈의 슈퍼 판타스틱을 들으며 작성하였습니다. 오 세상은 슈퍼 판타스틱.
niMishel 09111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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