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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리고 썰이네요.


1. 삼일절을 맞아 뭐 하나 써볼까 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내가 그런다고 뭐 애국심이 +10 되는 것도 아니고... 나한테 뭐 떨어지는 것도 없고... 그냥저냥 이것저것 하다가 새벽에 OCN에서 틀어주는 아드레날린 24 보다가 잤다. 

2. 오늘 일어나 보니 어제 하루 있었던 이런저런 모습들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있다. 삼일절 맞이 대통령 기념 연설의 문구를 조목조목 따지는 사람도 있고, 삼일절과 태극기에 관련된 말실수를 꼬집는 사람도 있다.
독립운동을 한 순국 선열에 대한 처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삼일절이랑 엮어서 민족의 적인 모씨와 모모모 집단을 몰아내자는 선동도 많이 보이고(모씨와 모모모 집단의 자리에는 아무 이름이나 단체를 넣어도 무방할 정도로 폭넓은 용례를 보여주더라고.).

3. 어제는 삼일절. 공휴일. 이런 날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언론 보도가 눈에 띄던데. 난 이제 그런 보도 별로 못 믿겠다. 어린이들 설문조사도 아니고 직접 인터뷰를 땄다고 하는데 그 증거도 안 보이고. 그냥 기자가 애들 몇 찔러서 물어봤다고 주장하면서 소설 써도 아무도 뭐라 할 수가 없지. 아아 이 불신 어쩌면 좋아.

4. 어제는 삼일절. 공휴일. 이런 날이 되면 특별한 이벤트를 하는 회사들이 많다. 게임 업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특별한 날이 되면 그 날을 기념하는 게임 내 이벤트, 특별 아이템 이벤트 등을 전개한다. 예를 들어 설날이 되면 게임 캐릭터들이 한복을 입고 큰 절 올리는 그림이 올라오고 게임 내 아이템으로 떡국이나 미국산 소갈비 등이 등장하게 된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게임 캐릭터들이 산타 옷이랍시고 빨간 모자만 뒤집어쓰고 손을 흔들고 선물상자나 루돌프의 코, 산타클로스의 다리뼈, 스쿠루지 할아버지의 요실금 기저귀 등의 아이템이 등장한다.
그런데 어제, 2011년 삼일절을 맞아서는 별로 그런 이벤트가 없었던 모양이다.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일 수도 있고 삼일절을 뭔가 즐기는 날이라고 의미하기 어려워서일 수도 있다. ZD넷 코리아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라비티의 MMORPG 게임 레퀴엠 얼라이브에서만 삼일절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고 다른 회사들은 그런 이벤트를 안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라비티는 일본에 매각된 회사잖아... ㅋㅋ
 
이런 상황을 두고 자칭 업계 전문가라는 인간들이 한다는 소리가 참 아름답다. 게임 업계는 이제 사회적 책무를 다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역사와 교육과 관련된 날에 대한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어쩌냐 뭐 이런 거다. 요즘 게임 업계에 셧다운제도 도입에 대한 찬반 등 여론적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게임 업계가 사회적으로 거둬간 게 많으니 이제 사회를 위해 많이 노력해라 이런 식으로 훈장질하는 소리다.

대체 어디 업계 전문가이신지 실명 까고 칼럼을 쓰세요. 기자 인터뷰 뒤에 숨어서 구차하게 그러시지 마시고. 아님 기자가 지어낸 가상의 인물이던지. 게임 업계가 그 동안 별 쓰레기같은 대접 다 받고 유치한 수작 다 받으면서도 그거 다 참아내고 지금 규모로 성장하는 동안 뭐 뒷받침해주기는 커녕 돈 한 푼이라도 뜯어갈 방법 없을까 남의 주머니에 손이나 집어넣던 놈들이 무슨 사회적 책임을 다 해라 이딴 소리까지 하냐.

돈 나올 만하니까 그러겠지.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들한테 돈 찔러달란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 이런 식으로 언론 가지고 흔들기 들어가면 업체에서 사과상자 들고 청담동 가라오케로 데려가줄 거 같냐? 뭐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바라는 게 참 많은 분들이야. 삼일절 되면 애들은 기미년이 몇 년인지 바로 대답이 나와야 해. 애들이 무슨 군대 신병이야? 암기사항 외우고 있다가 누가 배 찌르면서 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부터 지금까지 서열 외워봐 그러면 네 소년 김초롱 질문에 답변드리겠습니다, 이승만 대통령님 윤보선 대통령님 박정희 대통령님 전두환 대통령님 노태우 대통령님 김영삼 대통령님 이명박 대통령님 이상입니다 하면서 대답 툭 나와야 하게. 
방송국에서 삼일절 특별 프로그램 안 한다고 그것도 불만이고. 게임업계에서 삼일절 맞이 이벤트 안 한다고 불만이야. 너네 그래놓고 게임 회사에서 삼일절 맞이 이벤트 한답시고 여자 캐릭터한테 태극무늬 비키니 입혀놓으면 그거 가지고 또 순국선열 희화화 한다고 성질낼 거 아냐.

그런 식으로 따지면 어제 삼일절 맞이 양주 + 아가씨 + @ + 구장비 해서 25만원 이벤트 하던 선릉역이랑 청담동 일대 풀사롱이랑 단란주점 업자들이 유일한 애국자겠다? 어제 아쥬 그냥 저녁 5시 되면서부터 8시까지 문자가 미친 듯이 오더만. 길에도 잔뜩 뿌려놔서 길바닥이 반짝반짝해. 삼일절 입실하시는 손님 1만원 할인 행사하는 안마방 실장님들이 애국자고 집에서 조용히 있는 나같은 놈들은 비국민이냐?

대체 왜 그렇게 바라는 게 많니. 그냥 뭔가 바라지 말고 조용히 보낼 사람은 조용히 보내면 안 되겠냐. 사람들이 또 괜히 열받는다고 어디 모여서 한복 입고 일본군 인형 태워죽이는 퍼포먼스 하면 한일 관계 불편해진다고 자제하라고 할 거 아냐. 사고 날지 모르니 이거 해도 안 된다 저거 해도 안 된다 그래도 암기사항은 외우고 있어라. 이거 완전 나라를 내무반으로 만들려는 녀석들일세.

5. 삼일절은 지났고 이제 다시 수 목 금 열심히 일하는 날이다. 경영자 분들은 기분 나쁘시죠. 애들 부려먹을 날이 하루 줄어들어서. 오늘 하루 또 미친듯이 갈구겠네. 어제 놀았잖아 일 많이 밀렸어 오늘은 야근입니다. 이러면서.

멋진 분들이야. 하루 쉬면 8시간 노동시간 빠지는 건데 그걸로 삼일에 걸쳐 하루 3시간씩 야근시켜서 1시간 더 붙여서 9시간 뜯어내려고 드니. 일제시대 때 스타일로 노동시키는 것들이 무슨 해방이고 어쩌고... 요즘은 일본 애들도 그렇겐 일 안 시킨다. 물론 일부 업체들 빼고. 

6. 그나저나 내 코가 석잔데... 일 존나 밀렸어 어헝헝헝헝헝. ㅠㅠ

niMishel 1103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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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iMish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