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만화입니다.


1. 10월 13일 서울 용산 나진월드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그래픽 업체 엔비디아의 세미나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3D 비젼의 시연을 통해 새로운 3D 그래픽 기술을 설명하였다.
엔비디아 정보 메일 푸쉬를 통해 새로운 그래픽 기술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했는데 특히 'PC게임 환경 변화에 따른 시스템 최적화 방안 세미나'라는 제목 아래에 어떤 내용을 강연할 것인지가 궁금했다.
2. 이번 세미나는 Window7의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활발한 홍보와 연계되었다. 관심없는 사람은 모르지만(나도 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윈도우7 에반젤리스트는 1주일에 14번 정도 윈도우7에 대한 세미나 강연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업무일이 주5일이라 칠 때 하루에 2-3회 가량 세미나를 하고 다니고 한 번의 세미나가 1시간 가량이니까 다른 업무는 거의 제쳐두고 윈도우7 세미나만 하고 다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에반젤리스트와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직원들의 노력이 XP에 주저앉은 상태로 비스타를 맥OS 마냥 비난하며 폄하한 국내 윈도우 유저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비스타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OS였다. 자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거부반응 중 상당부분이 오해라는 점 역시 그런 문제 중 하나다. 나 자신이 비스타와 관련된 일을 해봤지만 비스타에 대한 오해는 지난 정권의 세금폭탄에 대한 인식 만큼이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진 불만 레포트에서 나온 것이다.
비스타 이야기로 가면 끝도 없으니 이번 엔비디아 세미나 쪽 이야기로 돌아오자.
3.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에 대한 이야기. 이번 세미나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 GPU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프로그램에 무리를 줄만한 부분(3D 캐릭터의 펄럭이는 치맛자락 표현 연산) 등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었다.
(B) 3D 비젼을 이용하여 3D 그래픽을 좀 더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관련링크 : http://kr.nvidia.com/object/3D_Vision_Overview_kr.html
내가 실제로 착용해 본 다음 PC용 바이오하자드의 데모 화면을 감상했는데 입체감 있는 영상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오랫동안 착용하면 눈에 피로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이 단점으로 지목될 수도 있고, '별 거 아닌 단점'으로 지목될 수도 있다.
잠깐 술 이야기를 해보자. 도수 낮은 술은 많이 마셔도 괜찮지만(괜찮나??) 도수 높은 술은 많이 마시면 사람을 24시간 안에 죽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수 높은 술은 원래 많이 마시라고 있는 술이 아닌(그런가??), 한두 잔 정도로 강한 알콜 기운을 느끼고픈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알콜 드링크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장시간 게임 플레이할 경우 피로도가 극도로 올라가지만 단시간 플레이에서는 일반 디스플레이와 다른 영역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3D 비젼은 꽤 맛깔나는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게임계의 오래된 문구인 '게임은 원래 하루에 오래 즐기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3D 안경의 디자인에는 불만이 있다. 이걸 쓰고 밖에 나갈 일은 없다지만 생긴 게 미군 보급용 안경처럼 바보같이 생겼다.
단지 모양새의 예쁘고 안 예쁘고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안경을 쓰지 않으면 3D 그래픽을 즐길 수 없는데, 시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이 안경은 상당히 불편한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나는 시연에서 안경을 벗지 않은 상태로 3D 안경을 얹어 썼지만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경우에 그랬던 거다. 다른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시연용 안경을 써봐야 했고 나처럼 3D 안경을 안경 위에 얹어 써보려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이 고전적인 디자인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C) 아톰 프로세서로도 높은 그래픽 재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 부분은 꽤 중요한 이야기이다. 비록 세계적 경제불황으로 반쪽자리 노트북이라 할 수 있는 넷북 시장이 커졌고 그 결과를 그리 좋지 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어쨌든 이 물건을 산 소비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넷북시장이라는 인질에게 무슨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에 쑤셔넣기 위해 만든 기존 CPU의 성능을 극복하기 위해 인텔이 밀어올리고 있는 아톰 프로세서라지만 이 역시 소형 CPU로서 성능의 한계는 분명하다. 데스크탑용 CPU의 고성능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왜 내 귀여운 넷북에선 동영상이 자꾸 끊김? 이거 못 쓰겠음."같은 과욕스러운 불만을 내뱉는다.
고객은 현실적인 한계, 기술적인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바지가 허리에 안 맞으면 바지를 탓하지 자기 허리를 탓하지 않는 게 소비자이다. 그렇다면 업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성질 더러운 고객들 비위 맞추는 짓을 때려치고 하이 퍼포먼스에만 집중할까? 아니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까?
아톰 프로세서에 그래픽 퍼포먼스를 맞추는 것은 후자의 선택으로 인한 결실이다. 넷북 시장의 미래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 관련 서드파티 등 여러 업체들은 넷북 환경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게임 업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움직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고사양 게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좋은 자세이다. 하지만 넷북 시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2004년에 한국에서 노트북 붐이 일어났을 때 많은 구매자들이 노트북 판매처에 던진 질문은 "카트라이더 돌아가나요?"였다. 넷북이라는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그렇게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기술 동향을 보면서 신중하게 웜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말해 두겠다.
(D) 윈도우7과의 콜라보레이션에 노력하였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에반젤리스트 강연으로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대중적 혐오로 인한 쇼크로 윈도우7에 있어선 거의 독을 품고 달려들고 있다고 봐도 좋다. 서드파티들 역시 그런 마이크로소프트의 독기에 감염되었는지 꽤 진취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엔비디아와 같은 업체의 그래픽 카드가 과연 얼마나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을지는 윈도우7 발매 이후에 판단해 봐야 할 일이다.
4. 글이 너무 길어지니 오늘은 이쯤에서 컷.
niMishel 091014 0246.
1. 10월 13일 서울 용산 나진월드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그래픽 업체 엔비디아의 세미나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3D 비젼의 시연을 통해 새로운 3D 그래픽 기술을 설명하였다.
엔비디아 정보 메일 푸쉬를 통해 새로운 그래픽 기술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석했는데 특히 'PC게임 환경 변화에 따른 시스템 최적화 방안 세미나'라는 제목 아래에 어떤 내용을 강연할 것인지가 궁금했다.
2. 이번 세미나는 Window7의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활발한 홍보와 연계되었다. 관심없는 사람은 모르지만(나도 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윈도우7 에반젤리스트는 1주일에 14번 정도 윈도우7에 대한 세미나 강연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업무일이 주5일이라 칠 때 하루에 2-3회 가량 세미나를 하고 다니고 한 번의 세미나가 1시간 가량이니까 다른 업무는 거의 제쳐두고 윈도우7 세미나만 하고 다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에반젤리스트와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직원들의 노력이 XP에 주저앉은 상태로 비스타를 맥OS 마냥 비난하며 폄하한 국내 윈도우 유저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비스타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OS였다. 자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거부반응 중 상당부분이 오해라는 점 역시 그런 문제 중 하나다. 나 자신이 비스타와 관련된 일을 해봤지만 비스타에 대한 오해는 지난 정권의 세금폭탄에 대한 인식 만큼이나 삐뚤빼뚤한 글씨로 쓰여진 불만 레포트에서 나온 것이다.
비스타 이야기로 가면 끝도 없으니 이번 엔비디아 세미나 쪽 이야기로 돌아오자.
3. 다시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에 대한 이야기. 이번 세미나에서 이야기한 내용 중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 GPU 기술의 발전으로 이전에는 프로그램에 무리를 줄만한 부분(3D 캐릭터의 펄럭이는 치맛자락 표현 연산) 등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었다.
(B) 3D 비젼을 이용하여 3D 그래픽을 좀 더 생동감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관련링크 : http://kr.nvidia.com/object/3D_Vision_Overview_kr.html
내가 실제로 착용해 본 다음 PC용 바이오하자드의 데모 화면을 감상했는데 입체감 있는 영상이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오랫동안 착용하면 눈에 피로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이 단점으로 지목될 수도 있고, '별 거 아닌 단점'으로 지목될 수도 있다.
잠깐 술 이야기를 해보자. 도수 낮은 술은 많이 마셔도 괜찮지만(괜찮나??) 도수 높은 술은 많이 마시면 사람을 24시간 안에 죽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도수 높은 술은 원래 많이 마시라고 있는 술이 아닌(그런가??), 한두 잔 정도로 강한 알콜 기운을 느끼고픈 하이엔드 유저를 위한 알콜 드링크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장시간 게임 플레이할 경우 피로도가 극도로 올라가지만 단시간 플레이에서는 일반 디스플레이와 다른 영역의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는 3D 비젼은 꽤 맛깔나는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게임계의 오래된 문구인 '게임은 원래 하루에 오래 즐기는 게 아니다'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3D 안경의 디자인에는 불만이 있다. 이걸 쓰고 밖에 나갈 일은 없다지만 생긴 게 미군 보급용 안경처럼 바보같이 생겼다.
단지 모양새의 예쁘고 안 예쁘고 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안경을 쓰지 않으면 3D 그래픽을 즐길 수 없는데, 시력이 안 좋은 사람에게 이 안경은 상당히 불편한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나는 시연에서 안경을 벗지 않은 상태로 3D 안경을 얹어 썼지만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 경우에 그랬던 거다. 다른 사람들은 안경을 벗고 시연용 안경을 써봐야 했고 나처럼 3D 안경을 안경 위에 얹어 써보려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불편함을 호소하였다.
이 고전적인 디자인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걸까?
(C) 아톰 프로세서로도 높은 그래픽 재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 부분은 꽤 중요한 이야기이다. 비록 세계적 경제불황으로 반쪽자리 노트북이라 할 수 있는 넷북 시장이 커졌고 그 결과를 그리 좋지 않은 눈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어쨌든 이 물건을 산 소비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넷북시장이라는 인질에게 무슨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작은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에 쑤셔넣기 위해 만든 기존 CPU의 성능을 극복하기 위해 인텔이 밀어올리고 있는 아톰 프로세서라지만 이 역시 소형 CPU로서 성능의 한계는 분명하다. 데스크탑용 CPU의 고성능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왜 내 귀여운 넷북에선 동영상이 자꾸 끊김? 이거 못 쓰겠음."같은 과욕스러운 불만을 내뱉는다.
고객은 현실적인 한계, 기술적인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바지가 허리에 안 맞으면 바지를 탓하지 자기 허리를 탓하지 않는 게 소비자이다. 그렇다면 업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성질 더러운 고객들 비위 맞추는 짓을 때려치고 하이 퍼포먼스에만 집중할까? 아니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까?
아톰 프로세서에 그래픽 퍼포먼스를 맞추는 것은 후자의 선택으로 인한 결실이다. 넷북 시장의 미래가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픽 관련 서드파티 등 여러 업체들은 넷북 환경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게임 업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 움직임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고사양 게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좋은 자세이다. 하지만 넷북 시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2004년에 한국에서 노트북 붐이 일어났을 때 많은 구매자들이 노트북 판매처에 던진 질문은 "카트라이더 돌아가나요?"였다. 넷북이라는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 그렇게 쉬운 프로젝트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의 기술 동향을 보면서 신중하게 웜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히 말해 두겠다.
(D) 윈도우7과의 콜라보레이션에 노력하였다.
여기서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의 에반젤리스트 강연으로 이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에 대한 대중적 혐오로 인한 쇼크로 윈도우7에 있어선 거의 독을 품고 달려들고 있다고 봐도 좋다. 서드파티들 역시 그런 마이크로소프트의 독기에 감염되었는지 꽤 진취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데, 엔비디아와 같은 업체의 그래픽 카드가 과연 얼마나 합리적인 결과를 내놓을지는 윈도우7 발매 이후에 판단해 봐야 할 일이다.
4. 글이 너무 길어지니 오늘은 이쯤에서 컷.
niMishel 091014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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